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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 혐의자 변호한 것, 그게 무슨 문제?’ 조국혁신당 박은정 배우자, 다단계 변호로 수십억 수임료

조국혁신당 비례 1번 박은정 후보, 1년 사이 재산 41억 증가

대부분 친문 검사 출신 배우자 이종근 변호사 수임료 수입

밖으로는 다단계 사기 피해자 눈물 닦아 준다더니, 안으로는 다단계 사기 혐의자 고액 수임

이 변호사, 파장 일자 수임한 사건 사임 발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다단계 피해 액수 최대 1조원대인 ‘휴스템코리아 사기 사건’에서 업체 대표 등의 변호를 맡아 총 22억원을 수임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후 이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에서 사임할 것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검사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받은 후 사직서를 제출했고 2023년 4월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다단계 사기 혐의자 변호한 것, 그게 무슨 문제?’ 조국혁신당 박은정 배우자, 다단계 변호로 수십억 수임료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의 배우자인 ‘법률사무소 계단’ 이종근 변호사 (사진자료=법률사무소 계단 홈페이지 캡쳐)

이 변호사는 부인인 박은정 후보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서 이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에 이어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윤석열 전 총장과 척을 진 제가 현실적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보수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논란이 된 관련 사건들은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청빈불고가사(淸貧不顧家事·가난해 가사를 돌보지 못한다는 뜻)해야 한다면 저도 입을 닫겠다”며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입장문에서 이 변호사는 공정과 내로남불을 이야기한다면 주가조작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배우자로 두고 잔고증명위조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모를 둔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다단계 사기범을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변호한다는 소식은 박 후보자의 급격한 재산 증가 내역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뒤이어 전해졌다.

박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신고를 하며 배우자 재산과 합쳐 총 49억 8100만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2023년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대검찰청 형사부장 신분으로 마지막 공직자 재산 신고로 부부 합산 8억 6526만원을 신고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어떻게 개업한지 1년도 안된 시점에 재산이 41억이나 증가할 수 있냐는 의문이 따라 나왔다.

이후 박 후보의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대검찰청 시절 다단계·유사수신분야 전문검사로 활동해 왔으며 대부분의 수임료 수입이 다단계·유사수신 혐의로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사진=연합뉴스)

동시에 이 변호사가 개업 직후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 “가정주부나 노인 등 (다단계) 피해를 당한 분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 분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회복하며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변호사는 투자자 10만여 명으로부터 1조1900억원 이상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진 다단계 업체 ‘휴스템코리아’의 대표 이사 등을 변호하고 있으며 다단계 피해 액수가 4000억원대에 달하는 ‘아도인터내셔널 계열사 대표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되었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언론의 보도가 검찰발(潑) 정보를 통해 나온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특정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알려졌다’, ‘전해졌다’는 식으로 계속 기사화되고 있다”며 “검사로 근무할 당시에도 한두번 당했던 일이 아니나, 퇴직하고도 또 이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 일정 부분 공조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입장 표명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어떠한 논평도 내지 않고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8일 논평을 통해 “평생을 일해도 구경조차 해볼 수 없는 금액이 (1년 만에) 박은정 전 검사 부부에게 뚝 떨어졌다”며 “22억 원의 수임료는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박 공보단장은 “피해를 당한 분의 사건이 너무 안타깝다고 하더니, 정작 검찰에서 쌓은 수사 기술을 이용해 다단계 사기 피의자를 변호해 돈벼락을 맞은 것”이라며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박 공보단장은 “본인(박은정 후보)은 검사 시절의 ‘정치질’로 비례대표 1번을 받았고, 배우자(이종근 변호사)는 검찰 경력을 살려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로 재산을 불렸으니 부부 모두 되레 검찰 개혁이 아니라 검찰에 큰절을 해야 할 판 아니냐”며 비꼬았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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