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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23년 매출 33.7조 역대 최대…올해는 관망세

전년 대비 매출 31.8%↑, 영업이익 78.2%↑

고성장 북미시장 수요 적극 대응과 생산성 향상 효과

2024년은 성장 둔화 예상, 투자는 변함없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북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원가개선 노력 그리고 미국 IRA 세액공제 등에 힘입어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25조5986억원)은 31.8%, 영업이익(1조2137억원)은 78.2%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26일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Tax Credit)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GM과의 합작 공장 가동, 애리조나 공장 건설,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토요타와의 공급계약 체결 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

LG에너지솔루션, 23년 매출 33.7조 역대 최대…올해는 관망세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공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8조2235억원) 및 전년 동기(8조5375억원) 대비 각각 2.7%,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7312억원) 대비 53.7% 감소했고 그나마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세액 공제 금액 2501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규모가 881억원에 불과했다.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률 2023년 약 57%로 급성장했지만 올해는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의 약세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설 것이며, 보급형 모델 출시도 늘어나 소비자 구매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메탈 가격 하락세에 따라 고객사들이 배터리 재고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대외여건이 오히려 자사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에 진출해 8개의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선진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나아가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글로벌 탄소 중립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IRA·유럽 CRMA 등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점도 다변화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는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Series)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 이를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재료 직접 조달(Sourcing) 영역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해 미래를 준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을 예상하지만 투자는 변함없이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생산시설 투자는 작년(약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투입한다. GM JV2 공장 및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해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IRA 세액 공제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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