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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거목’ 3일 연속 참배…후단협 논란 넘어 ‘정통성 세우기’

김민석, ‘민주당 거목’ 3일 연속 참배…후단협 논란 넘어 ‘정통성 세우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직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하며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잇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로부터 2002년 대선 당시 ‘후단협’ 참여 이력을 집중 공격받았던 만큼, 김 대표가 취임 직후 민주 진영의 상징적 인물들을 연이어 찾는 것은 이른바 ‘적통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당대표로서의 정치적 정통성을 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취임 나흘째인 20일 오전 세종 은하수공원에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찾은 데 이어 경기 남양주로 이동해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묘역 참배에는 그의 배우자인 인재근 전 의원과 사위 김동규 씨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다 민주 진영의 어른이자 굉장히 특별한 역사적 인연이 있는 분”이라며 “김근태, 이해찬의 자부심을 이어 민주당을 굳건히 지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민주 진영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잇달아 찾았다.

지난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고, 19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같은 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민주당의 주요 정치적 계보를 직접 연결하며 당대표로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는 정청래 의원으로부터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즉 후단협과 관련한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당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를 지원했던 행적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노무현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고,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도 ‘배신’ 논란으로 재소환됐다.

김 대표는 이날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묘역을 찾은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선거 당시 단일화를 위한 탈당을 결심했는데, 이 전 총리에게 말씀을 못 드렸던 것이 마음에 걸렸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단협 과정으로 제가 두들겨 맞았는데, 누군가 김 전 상임고문이 ‘민석이 딱하다’고 말해줬다는 이야기가 위로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따라붙었던 후단협 논란을 피하거나 부인하기보다, 당시 자신의 선택과 민주당 원로들과의 관계를 직접 언급하며 정치적 평가를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 대표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추모 일정을 넘어 김대중에서 노무현, 문재인을 거쳐 이해찬·김근태로 이어지는 민주 진영의 역사와 자신을 연결하려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적통성’ 공방을 겪었던 만큼, 취임 직후부터 민주당의 역사적 인물들을 찾아가 자신의 정치적 뿌리와 민주당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 원로들에 대한 참배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당무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장소로는 강원 강릉이 예정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권성동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4월 7일 예정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맞물려 강원 지역 민심을 선점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민생 현장 방문과 보궐선거, 지방선거 준비 등 실질적인 당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단계로 행보의 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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