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가 관련 의혹에 대한 기존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하며 사과했다. 하영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아버지 안병문 원장이 과거 딸에게 전한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사과했다.
앞서 소속사는 전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한 온라인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하영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가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왔다.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거론된다. 해당 단체에는 이완용, 민영휘, 이윤용 등 당시 친일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상호가 1918년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조선인을 차별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자료도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하영의 조부인 안부호 전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가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활동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안부호 교수의 소록도 근무 기간 당시 소록도병원에서 각종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별개로, 안부호 교수가 해당 인권침해에 직접 가담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영의 부친 안병문 원장이 과거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딸에게 전한 메시지도 재조명되고 있다.
안 원장은 당시 딸에게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라며 집안의 의료계 전통을 강조했다. 또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명문”이라며 증조부와 조부의 이력을 소개하고 가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 원장은 증조부에 대해 지석영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초대 한성의사회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조부 역시 병원장을 지냈으며, 자신도 이러한 가업을 이어 의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과거 발언이 다시 알려지면서 하영이 방송에서 집안의 의료계 이력만을 강조했던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가족 구성원이 과거 조상의 행적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하영 본인이 증조부의 구체적인 행적을 언제 알게 됐는지 등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하영은 1993년 8월 11일생으로 이날 33번째 생일을 맞았다. 최근 넷플릭스 작품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가족사 논란이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