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메인
  • 트럼프에 몰리는 지지…마음 복잡한 바이든, 이틀간 세 차례 담화

트럼프에 몰리는 지지…마음 복잡한 바이든, 이틀간 세 차례 담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의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대국민 담화를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총기 피습을 당한 이후 이틀 사이 세 번째 담화이다.

트럼프에 몰리는 지지…마음 복잡한 바이든, 이틀간 세 차례 담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의 집무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백악관’ 중계방송 캡쳐)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 동의하지 않음은 미국 민주주의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치가 ‘킬링 필드(죽음의 장)’로 전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서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적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서로 친구, 동료, 시민이자 동료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전통적으로 전쟁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발표할 때 집무실을 이용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이어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모두 이 사건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온도를 낮추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 한다”고 했다. 국민통합은 그가 취임하자마자 강조한 국가 운영의 핵심이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임 대통령인 공화당 트럼프와 현직인 민주당 바이든 양 진영은 극한의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유세장 피습 사건 이후 바이든은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던 트럼프에 대해 한결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선 우리의 다름을 투표함을 통해 해결해왔지, 총탄으로 해결하지 않았다”며 “미국을 변화시킬 힘은 유권자들의 손 안에 있는 것이지 암살자의 손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피격 후 이틀 동안 총 세 차례나 대국민 담화를 가졌다. “다행히 트럼프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며 경쟁자인 트럼프의 쾌유를 비는 한편, 트럼프에 대한 전폭적인 경호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공화당 안팎에서 ‘경호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차원에서 이번 일에 대한 조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유세장에서 불과 130미터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트럼프를 저격한 것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벌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 요구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비밀경호국(SS)을 산하에 두고 있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유세장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심지어 일각에선 용의자가 소총을 지니고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간 것을 본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용의자의 위협으로 경찰이 주춤하는 사이 총격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앤서니 굴리엘미 SS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에 경호국 저격수가 용의자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옥상에서 발포 중이었다면서 “저격수가 그를 제압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은 의회에서도 경호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는 이미 전날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SS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원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전면적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jinsnow@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