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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1천만명이 몰렸다…KBO, 역대 최단 565경기 만에 ‘천만 고지’

2026 KBO리그, 5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1천만명 돌파…지난해보다 22경기 빨라
전체 경기 절반 가까이 매진·좌석 점유율 85.7%…LG 등 4개 구단 100만 관중 넘어
현재 흥행 속도 유지하면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넘어설 가능성

야구장에 1천만명이 몰렸다…KBO, 역대 최단 565경기 만에 ‘천만 고지’

기록적인 폭염에도 프로야구를 향한 관중들의 발길은 꺾이지 않았다. 2026 KBO리그가 5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또 하나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2024년 이후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한 데 이어, 1,000만 명 돌파까지 걸린 경기 수도 역대 가장 적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6일 잠실·고척·인천·수원·광주 등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총 7만 3,816명이 입장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누적 관중은 1,002만 4,14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587경기 만에 1,000만 관중에 도달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22경기 빠른 565경기 만에 같은 고지를 밟았다. 정규시즌 전체 720경기의 약 78.5%가 진행된 시점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26일까지 한 경기 평균 관중은 1만 7,7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약 4.5%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고 평균 관중 1만 7,101명도 현재까지 넘어선 상태다. 전체 좌석 점유율은 85.7%에 달하며, 특정 인기 구단이나 주말 경기에만 관중이 몰리는 수준을 넘어 프로야구 자체가 대중적인 여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매진 기록에서도 흥행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치러진 565경기 가운데 277경기가 매진됐다. 사실상 두 경기 중 한 경기꼴로 모든 좌석이 팔린 셈이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은 331경기로,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이 기록도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구단별로는 LG 트윈스가 홈 관중 132만 6,067명으로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26만 1,477명, 두산 베어스는 116만 1,274명, 롯데 자이언츠는 106만 43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미 4개 구단이 홈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섰다. 평균 관중에서는 삼성이 경기당 2만 3,361명으로 가장 많았고 LG 2만 2,101명, 두산 2만 1,505명 순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홈에서만 45차례 매진을 기록했고 삼성도 42경기를 매진시켰다. 원정에서는 KIA 타이거즈 경기가 49차례 매진돼 가장 많았고 롯데가 42경기로 뒤를 이었다.

올해 흥행은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예고됐다. 지난 3월 22일 시범경기 하루에만 8만 3,584명이 입장해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고, 전체 시범경기 관중도 44만 24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정규시즌에서는 개막 후 5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100만 명 단위 관중 기록을 잇달아 역대 최단 경기 만에 경신했다. 7월 19일 800만 명, 8월 11일 9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에는 1,000만 명 고지까지 밟았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며 끌어올린 야구 열기가 국내 리그까지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치열한 순위 경쟁, 구단별 응원 문화, 야구장을 경기 관람뿐 아니라 여가와 소비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젊은 관중층의 확대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LG·삼성·두산·롯데뿐 아니라 한화와 KIA 등 여러 구단에서 높은 매진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흥행이 일부 인기 구단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반면 기록적인 흥행은 국내 야구장의 수용 능력과 시설 문제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전체 좌석의 85% 이상이 꾸준히 차고 절반에 가까운 경기가 매진되는 상황에서 인기 경기의 티켓 구매가 지나치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프로야구의 흥행을 장기적인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노후 야구장 개선과 신규 구장 건립, 관람 편의 향상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BO리그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1,231만 2,519명이다.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역대 최다 관중 기록 역시 다시 쓰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시즌 최종 관중이 약 1,277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불과 몇 년 전까지 1,000만 관중은 한국 프로야구가 넘어야 할 상징적인 숫자였다. 그러나 2024년부터 세 시즌 연속 1,000만 관중을 기록하면서 이제 관심은 ‘1,000만 명을 넘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2026시즌의 기록적인 흥행이 일시적 열풍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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