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88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과거사·경제·사회 분야 전반에 걸친 한일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새로운 한 해 병오년은 지난 60년의 한일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진정으로 더 가까워지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60년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범위를 넓히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안보 분야와 과거사 문제,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뜻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북아 지역에서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최근 중·일 간 긴장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도 내놨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조세이 탄광 희생자 문제를 거론하며 “양국은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고, 구체 사항은 당국 간 실무 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세이 탄광은 1942년 수몰 사고로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 183명이 숨진 해저 탄광으로, 유해 수습이 이뤄지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뜻깊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측 발표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한, 일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가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납치 문제는 우리 측 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공급망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인공지능과 지식재산 보호, 저출생·고령화 대응, 국토 균형 성장, 농업·방재, 자살 예방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과 스캠 범죄를 비롯한 초국가 범죄 대응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에서 회담이 열린 데 대해 “1500여 년 전 이곳에서 시작된 교류의 역사를 통해 온고지신의 지혜를 떠올린다”며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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