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1조원대 K9 수출 최종 협상중
현대로템, 차기 전차 250여대 두고 독일과 각축
LIG넥스원, 신궁·천궁II·현궁 등 주력 유도무기 현지 마케팅 강화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가 새로운 대규모 방산 수출 시장이 되며 각 국가를 대표하는 방산업체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루마니아는 수많은 전쟁이 발생하며 열강들이 차지하기 위해 피를 흘린 발칸 반도의 남동쪽 흑해와 맞닿아 있는 국가이다. 더군다나 동쪽으로는 우크라이나를 접경으로 하고 있어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를 위해 루마니아는 자국군의 현대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마니아는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방산전시회 BSDA 2024(Black Sea Defense & Aerospace)를 개최하고 방산업체들을 불러 들였다.
BSDA는 루마니아 국방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흑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로, 올해 9회째(격년 개최)를 맞았다. 올해 전시회에는 400여 개의 글로벌 방산업체가 참가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커지고 있는 유럽지역 방산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업체로는 한화가 대규모 부스를 설치한 가운데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5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얼마전 호주 육군 납품 경쟁에서 독일을 제치고 승리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실물을 동원해 전시했다.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장갑차 도입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한화는 전세계 최고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K9자주포와 K10탄약운반차 패키지를 루마니아에 공급하는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품 규모는 약 1조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마니아가 K9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7번 째 운용국이 된다.
또한 세계 최고 가성비의 다연장로켓으로 평가 받는 ‘천무’ 도입을 두고도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천무’는 아랍에미리트 뿐 아니라 폴란드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까지 수출된 다연장로켓의 베스트셀러이다.
루마니아는 현재 보유 중인 구형 전차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계획 또한 추진 중이다. 규모 또한 250여대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약 2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자사의 K2 전차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아직까진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전차 레오파드 2A8과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LIG넥스원은 108㎡ 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의 첨단 유도무기 등 자사의 베스트셀러를 총동원했다.
현지 군 관계자의 LIG넥스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첫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대공방어, 흑해 연안 핵심 항만 방어, 항공기 탑재 무장 분야로 수출 확대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검증된 K9 자주포와 레드백, 천무 등으로 한국이 유럽 안보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LIG넥스원 김무겸 해외사업부장은 “LIG넥스원은 종합방산업체로서 지금까지 축적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K방산의 위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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