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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끝났나” 하루 만에 뒤집힌 증시…코스피 17% 폭등 ‘역대급 불기둥’

코스피 장중 6,500선 돌파…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대 급등…반도체주에 매수세 집중
미국발 AI 투자 기대에 투심 회복…과도한 변동성 경계 목소리도

“폭락장 끝났나” 하루 만에 뒤집힌 증시…코스피 17% 폭등 ‘역대급 불기둥’

최근 급락을 거듭하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 코스피가 장중 17% 넘게 치솟으며 6,5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동반 상승하면서 양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 오른 5,658선에서 출발한 뒤 개장 직후부터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후 지수는 6,000선을 넘어 장중 6,552선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은 한때 17%를 웃돌았다.

코스닥 역시 666선에서 출발한 뒤 7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보기 드문 급반등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시장의 상승세는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26만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171만원 선까지 오르며 가격제한폭에 근접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 인공지능·반도체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약 49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룹 총수가 직접 자사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의 급등은 밤사이 미국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한 영향이 컸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17% 넘게 상승했고, 샌디스크도 20%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최근 확산했던 인공지능 투자 위축 우려가 일부 진정됐다.

아마존이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한 점도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투자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신호를 내놓으면서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주 하락을 부추겼던 강제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레버리지로 쌓였던 인공지능·반도체 관련 투자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시장을 짓눌렀던 매도 압력이 완화됐고, 저가 매수와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몰리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급등 구간에서 보유 물량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루 만의 폭등을 국내 증시의 완전한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하락 폭이 워낙 컸던 만큼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 변화보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공매도 청산이 상승세를 증폭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루 사이 두 자릿수 비율로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는 상승 폭보다 시장 변동성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하기 어렵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수요가 실제로 유지되는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1,440원까지 올랐다가 1,430원대에서 거래됐다. 국내 주가가 폭등했음에도 환율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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