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자녀를 등교시키던 학부모가 현직 경찰관으로부터 웃통을 벗은 채 폭언과 위협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과 감찰에 착수했다.
2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충주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약 3개월 전 억울한 일을 겪었는데 이후 가해자가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13일 오전 8시 30분쯤 초등학생 딸의 등교를 돕던 중 보행 신호에서 출발하는 차량에 놀라 “어어”라고 소리쳤다가 운전자에게 폭언과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려 웃옷을 벗은 뒤 자신의 차량을 내리치며 “내가 내 새끼 내려다주는데 지랄이야, 너 죽고 싶냐”는 등의 폭언을 하고 삿대질을 했다. 당시 현장에는 학부모와 학생 등 약 1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직후 오전 9시쯤 지구대를 찾아 신고했고, 오후 2시 18분쯤 담당자가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운전자의 차량이 유명 브랜드의 흰색 수입 전기차였다는 점을 기억해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차량 사진을 촬영해 4월 16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사건 접수 후 23일이 지난 5월 6일에야 경찰로부터 운전자의 머리 스타일과 차량 종류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담당 수사관은 “그 차량이 한두 대 있는 게 아니라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고, A씨는 결국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사건 종결해주세요. 처벌을 원치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약 두 달 뒤인 지난 25일 오후 3시쯤 A씨는 신고했던 지구대 앞을 지나가다 당시 자신을 위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이어 해당 차량 운전자가 경찰복을 입고 지구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상대방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경찰관에게 “아이 손잡고 등교하는데 경찰이 신경질 난다고 웃통을 벗고 욕하면서 위협해도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경찰관은 별다른 사과 없이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A씨가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촬영하며 지구대 안까지 따라가 항의하자 그제야 경찰관이 사과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학교 앞에서 나를 위협하던 인물이 경찰이라는 사실에 치가 떨릴 정도”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을 대상으로 감찰과 조사에 착수했다. 폭언 의혹을 받는 경찰관은 A씨가 먼저 욕설을 하며 항의해 대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당시 상황을 포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A씨가 최초 신고한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수사상 미흡한 점이나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는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불입건 종결 처리됐다”며 “처리 과정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