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News
  • “폭격 직전 멈췄다”…트럼프, 이란과 ‘월요일 담판’ 예고

“폭격 직전 멈췄다”…트럼프, 이란과 ‘월요일 담판’ 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핵 문제 협상 테이블로…구체적 일정과 참석자는 공개 안 해

“폭격 직전 멈췄다”…트럼프, 이란과 ‘월요일 담판’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보류한 데 이어, 현지시간 3일 오후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다시 외교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협상의 형태로 대화하고 있다”며 “월요일 오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장소와 참석자, 협상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합의 도출 시한을 정했느냐는 질문에도 별도의 기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사실상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와 이란 핵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합의의 기본적인 윤곽이 마련됐으며, 이란의 핵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준비가 완료됐지만 중동 국가들의 요청과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고려해 작전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이 확전을 우려하며 미국에 공격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이 발표한 협상 구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재개를 공식화했지만 이란 측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 일정과 의제를 같은 수준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을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두고 진행 중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미국·이란 협상과 동일한 절차인지, 별도의 중재 협상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발표만으로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하기에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통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석유가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석유류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와 운송비가 상승하고 각국의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이 이란 추가 공격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군사 충돌 확대보다 외교 협상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협상이 다시 결렬되거나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유가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선택하면서도 군사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적으로 개방하고 핵 문제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결국 이번 협상은 단순한 미국과 이란의 양자 갈등을 넘어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공습 직전 멈춰선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질지, 또 한 차례의 일시적인 휴전에 그칠지는 협상장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